영화리뷰 독전 결말 해석 (스포주의)

'독전' 후기와 결말에 대한 해석 : 마지막 총성!

범죄, 액션 / 2018.05.22 개봉 / 123분 / 15세 관람가

요즘 핫한 영화 '독전'을 보셨나요? 조진웅, 류준열, 김주혁, 차승원, 김성령, 박해준 배우님들을 중심으로 연기파 배우님들이 출연하여 화제를 모은 영화입니다. 이보다 더 리얼할 수도 없는 연기가 계속되는 영화 '독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줄거리

아시아 최대 마약조직에 숨겨진 '이선생'의 실체를 밝혀내라!
어느날 의문의 폭발사고 후, 오랫동안 최대 규모의 마약조직의 우두머리 '이선생'을 쫓아온 형사 '원호'(조진웅) 앞에 마약 조직의 후견인인 '오연옥'(김성령)이 나타난다. 단순한 사고가 아닌 누군가의 의도로 폭발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오연옥은 의문사를 당하고 원호는 폭발사고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류준열)을 만난다.
원호는 락의 도움으로 아시아 마약시장의 거물이라 불리는 '진하림'(김주혁)과 이선생 조직의 숨겨진 인물 '박선창'(박해준),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게 되면서 점점 이선생의 실체에 대해 알아가는데…

등장인물



독전후기

독전을 보고나서 든 생각은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중요하고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는 생각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주요인물들의 연기는 리얼했고 그로인해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며 봐야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역할은 진하림역과 보령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주혁님의 마지막 스크린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독전이라는 영화에서 김주혁씨는 최고의 연기를 펼치신 것 같습니다. 마약시장의 대부다운 포스와 정말 마약을 한 것과 같은 신들린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진하림의 아내로 나오는 보령역의 진서연님은 독전에서 보여준 연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배우입니다. 영화에서 김주혁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보여주신 연기는 잊지못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등 모든 배우님들의 연기력 또한 빛났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진웅님은 선한 얼굴과 악의 얼굴을 모두 잘 표현할 수 있는 얼굴을 가진 것 같습니다. 영화안에서도 정의를 쫓는 형사의 얼굴도 어울리지만 이선생을 잡기위해 진하림인척 할 때 보여준 연기 또한 인상깊었습니다.

또,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류준열님은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를 펼쳐주셨습니다. 마약에 대한 얘기이다보니 다들 광기 어린, 과격한 연기를 하는데 그 사이에서 류준열님의 연기를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독전'의 구성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며 이로 인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특히 하림과 원호가 처음 만나는 호텔 스위트룸, 마약이 제조되는 소금창고, 이선생을 만나러 가는 용산역 등 마약이 만들어지고 거래하는 장소들을 공들여 구현한 것이 보여져 관객들의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준 영화 같습니다. 또한, 극중 캐릭터에 맞게 상징되는 색이 나타납니다. 원호는 여러 역할을 하기에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고, 락은 어둡고 내적인 생각을 숨기는 캐릭터이기에 모노톤의 옷, 진하림과 보령은 흐린색을 입으며 색으로도 캐릭터의 성격을 알아챌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알게된 사실 중 독전에는 몇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첫 번째 조진웅님의 마약 흡입신에 있습니다. 경험한 적 없는 장면을 연기로 표현해야 했기에 지도에 따라야 했다는 조진웅님은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까지 보여주는 게 아니었는데 사인이 맞지 않아 마약으로 준비된 소금을 코로 모두 들이켰다고 합니다.
감독과 스태프들도 놀랐고 본인도 엄청난 고통에 화장실로 달려가 씻어내다가 거울을 봤는데 얼굴은 빨갛고 눈은 충열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약간 맛간 애' 같았다고 자신을 표현한 조진웅님은 그 얼굴을 본 뒤 소금을 들이키지 않고 찍는건 성에 차지 않아 결국 소금을 들이키면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김주혁님의 숨소리까지 영화에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독전'의 감독인 이해영 감독은 故김주혁님의 모습을 모두 담아내고 싶은 마음에 후반 작업에서 다른 소리를 없애고 김주혁님의 대사, 숨소리를 최대한 찾아 넣었다고 합니다. 후반 작업에서는 흐트러진 호흡을 잡아주기 위해 후시 녹음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김주혁님의 리액션, 숨소리, 목소리 등을 표현해 줄 비슷한 톤을 가진 형사 역 서현우님의 도움으로 재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김성령 캐스팅에 숨은 비밀이 있습니다. 이해영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김성령님이 연기한 배역에 대해 원래 남자 캐릭터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에  익히 보아왔던 남성캐릭터는 많았기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김성령님이 떠올라 캐스팅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했다고 합니다.

이외에 보령역을 한 진서연님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되었으며 가제였던 '독전'을 제목으로 그대로 사용한 이유는 이해영 감독이 故김주혁님이 생전에 이 제목을 그대로 가자고 했던 제안을 떠올렸고 촬영 당시까지 사용했었던 제목으로 개봉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변경 없이 '독전'을 제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독전 결말

마지막으로 독전 결말 해석에 대해 총성이 누구를 향한건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선생'을 잡는데 실패한 원호는 락이 키우던 강아지인 라이카에게 위치추적기를 심어두었기에 경찰직을 내려놓고 락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서로 각자의 총을 탁자위에 올려두고 마주하게 되고 한 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이 같은 결말을 두고 마지막 총성이 누구를 향했을지에 대한 해석이 다양한 상태입니다.

우선 독전 포스터를 보시면 다른 배우들의 색은 흑백이지만 조진웅님 부분만 색이 살아있습니다. 이 부분을 보고 '결국 살아남은 건 원호이다'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생각한다면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저의 결론은 원호의 자살입니다.
테이블 위에 커피를 한 잔씩 두고 앉아 락은 말합니다. "나는 누구일까요"라고. 이 말에 원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합니다. 그 후 원호는 락에게 묻습니다. "너는 행복한 적 있냐"라고. 그 후 총성이 한 발 들리고 영화는 끝납니다. 저는 원호가 락이를 잡을 수 있음에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경찰직을 내려놓은 뒤 락을 찾아갔을 것 같지 않습니다. 또한 원호 대사에서 어떤 인간을 존나게 집착하다보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신념같은 게 생긴다고 말합니다. 
이선생을 잡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지만 진짜가 아닌 가짜 이선생을 잡았고 경찰 이미지 손상과 무능력함을 막기 위해 사건이 빠르게 마무리 된 것에 대해 허망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신념을 가질만큼 잡고 싶었던 이선생이지만 결국 잡지 못했기에 자신의 신념이 깨진 상태에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상실해 자살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영 감독은 처음부터 영화의 결말을 정해두고 촬영했다고 합니다. 권선징악의 개념으로 누군가의 승리로 끝나는 스토리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모호한 결말을 택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허망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열린결말로 한번 더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게 하는 결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전에 독전 확장판이 개봉되면서 총성이 누구를 향했는지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원호의 자살로 생각을 했는데 락이의 죽음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열린결말로 개봉을 해서 결말에 대해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영화였는데 뚜렷한 결말이 나왔다니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 글을 덧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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